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스포) / 바이러스(스포) 후기

제가 왠만하면 아무런 사전 정보없이 영화를 보는데 영화 바이러스는

창고영화로 너무나 유명해 어쩔 수 없이 알고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많은 걸 알고 본 건 아니고, 이 영화를 촬영하고 후반 작업을 하는 도중(19년)

코로나가 시작되어 도저히 개봉할 수 없었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 영화를 보는데 왜 개봉이 계속 연기되었는지 이해했고

창고 영화지만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정말 영화가 끝나고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지고 

감정적으로 정리가 안되어서 한참을 생각하다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영화관 로비에서 그렇게 오랬동안 생각만하다 나온 건 처음인 것 같네요.

참 좋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사전정보 단 1개도 없이 봤습니다.

지난주 개봉했던 영화들 때문에 받았던 충격을 이 영화 한편으로 완벽하게 치유했습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 (5/5)

일단 한번 더 관람할 예정인데 엔딩씬이 참 강렬했습니다.

아무리 봐도 영화필름을 촬영한것 같진 않고 심지어 디즈니 랜드인데 촬영허가를 받았을리

만무하니 몰래 촬영한듯한 화질과 구도로 보였네요.

등장인물중에는 윌럼 데포에게 감정이입이 정말 많이 되었는데

뭐랄까 벌어진 현실을 냉철하게 받아들이며 남을 굳이 동정하지도 않고,

반대로 굳이 밀어내지도 않는게 진정 인간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아닐까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은 무턱대고 내편드는걸 공감이라는 단어로 사용하던데, 

윌럼데포의 모습에서 이것이 바로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공감이 아닌지 

그 생각이 계속해서 맴돌더군요.

아이들이 촬영하며 보여지는 모습들은 너무 천사같다가도 너무 악마같기도 하고,

여러 방면에서 감독의 능력이 돋보인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아역연기자의 멘탈에 문제가 없길 간절히 기도하며, 최근 보았던 침범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이 나더군요.

디즈니랜드가 있는 플로리다로 신혼여행을 온 배우를 보고 디즈니랜드 주변이 주요 배경이며, 

끊임 없이 들리는 헬기소리가 부자들의 이동수단이었으며,

자판기를 찾던 부랑자를 쫓아내는 모습에서 이곳이 얼마나 안전하지 못한 곳인지를 느끼게 해주는데,

이건 감독이 머릿속으로 생각을 해서 연출한게 아니라 현실을 그대로 영화화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라스베가스에도 부랑자들이 엄청나게 많고 화장실도 못가서 길거리에 똥이 아무대나 싸서

나라에서 부랑자들의 똥을 치우는 직업이 있다고 예전에 다큐에서 본적이 있었거든요.

아이들의 대사가 너무 멋진말들이라서 쇼생크 탈출을 보는듯 했고,

화면 가득히 나오는 플로리다의 풍경은 자막을 지우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으며,

그런 동화같은 배경의 어여쁜 배우들이 나오는데 현실이 시궁창인게 너무 대비되어서

머릿속이 복잡했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 정말 추천합니다.

바이러스 (2.5/5)

일단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아 개봉이 연기된게 왜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코로나 시국에 가장 중요했던 방역의 의무를 무시하고 도망다녀서” 입니다.

그리고 코로나로 사람들이 많이 죽어나가던 그 시절 이 영화가 개봉했다면

정말 영화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역적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결국 극장에서 개봉한 이유는

영화가 좋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모르실 수도 있는데 실제로 몇 년씩 묵혀논 창고영화가

끝끝내 세상에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은근히 많거든요.

특히나 손석구 연기 정말 좋습니다.

장기하는 살짝 아쉬움이 있었고, 배두나와 김윤석은 명성에 걸맞는 연기력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마지막쯤 나오는 급발진 장면이 하나 있는데

그것만 없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ㅎ

몇 년전에 개봉한 달짝지근해가 많이 생각나는 영화였고 가볍게 기분전환하기 좋은 영화라 생각합니다.

다만 상업 영화로서의 체급은 많이 아쉽기 때문에 기대를 크게 안하고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같은 대본으로 인지도 낮은 젊은 배우들이 출연해 저예산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면

정말 기대 이상인 작품이라 말할 것 같은데 체급에 비해 굳이? 라는 생각도 들긴 했습니다.

그래도 지난주 개봉한 썬더볼트,거룩한밤,파과 보다는 훨~~씬 몰입해서 재밌게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0점인 영화는 후기글을 남기지 않습니다.

1볼만함
2꽤 볼만함
3재밌음
4많이재밌음
5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