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으로
보유 포인트00

도저히 별점 한 개 이상 주기 힘든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간단 후기

발없는새
👀760👍15

20세기 말부터 현재까지 제 평생 본 영화들 중 (망작으로 소문난 영화들은 거르고 걸러)별 하나짜리 영화는 세 손가락에 꼽을 정도인데요. 이런 후기를 남기는 것도 참 민망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무리 단점 많은 졸작이라도 뭔가 한두 가지 장점은 있기 마련이거늘, 이 영화는 그저 한숨만 나왔습니다.

 

여러 말 필요 없이, 오컬트 장르에 대한 모독이라 생각합니다. 이 영화에 비하면 <사자>는 너그럽게 봐줄 수 있을 정도고, <검은 수녀들>은 청룡영화상 작품상을 받아도 모자랄 정도네요. 아울러 현재진행형인 <범죄도시> 시리즈에도 크나큰 민폐를 끼쳤습니다.

 

도대체 이 영화의 기획 의도가 무엇일까요? 어린아이들을 겨냥해 쉽고 간편하게 만들려다가 수위 조절에 실패한 장르물로 봐야 할지, 아니면 마동석 팬들에게 종합 선물 세트를 제공하고 싶었던 과욕의 결과물로 봐야 할지. 톤 앤 매너를 보자면 진중한 장르적 접근을 시도한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일부러 톤 앤 매너를 파괴하며 B급 감성을 노린 것 같지도 않고. 어쨌든 촌스러운 CG와 조악한 연출로 점철된 나머지 ‘빚 좋은 개살구’라는 말도 과찬일만큼 때깔이 구립니다. 무엇보다 각본이 형편없는 수준을 넘어 ‘애초에 완성된 각본이 있기나 했던 것일까' 의심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마동석 스타일의 액션과 유머를 상당히 선호하고, 이다윗도 너무 좋은 배우라 생각하며, 또 소녀시대 시절부터 서현의 열렬한 팬이었으나, 셋의 앙상블은 어색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시너지가 전혀 발휘되지 않는 조합이었어요. 워낙 허접하고 빈약한 스토리텔링 탓에 배우들이 각 캐릭터 및 극에 충분히 녹아들 수 있는 여지와 그 속에서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구심점이 확보되지 못했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인 듯 합니다. 부마자 역을 위해 빡세게 분장하고 온몸을 내던지는 정지소가 안쓰러울 뿐이었습니다.

 

마동석님, 아니 동석이형!!! 만에 하나라도 속편은 안됩니다. “거룩한 밤”은 신속히 폐업하시고 그냥 “범죄도시”로 돌아가주세요. 계속 좋아하고 싶습니다.

 

common-71.jpeg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별점 / 한줄평

☆1.0

'일단 죄다 섞어 보자'는 망령된 기획을 숭배한 국산 상업 영화의 헛주먹질을 목도하다.

댓글15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 좀 안달 수도 있죠. BUT NOT TODAY

댓글

무코 숏드라마 Top 10

11
22
33
44
55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

👍

무코 숏드라마 Top 10

11
22
33
44
55
최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