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 그저그랬던 후기

영화 관람권이 생겨서 헌트, 한산, 탑건, 슈퍼팻 중 고민하다가 호평만 봤던 탑건 보러갔는데 그냥 그랬습니다.
다들 이게 영화다 해서 차별화 된 점을 기대했지만 그냥 딱 블록버스터 영화고
최근 개봉한 대형영화들이 힘을 못쓰는 와중에 반사이익으로 잘된게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매버릭-루스터 관계등 너무나도 전형적인 헐리웃 구도에 아무리 예상가능한 클리셰 범벅의 영화라고 하지만
이렇게까지 해야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고, 요즘 즐겨 듣는 80년대 음악들이 잠깐씩 나온 걸 빼면 그저 그랬습니다.
연출도 그닥 인상적이지 않았고 (최근 보는 작품에 비슷한 연출을 많이 봐서 더더욱) 미군이 협조 많이 했구나 하는 생각만 많이했고요
다들 많이들 칭찬해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나 쿠아론의 그래비티같은 정도를 기대했는데 (장르가 다르다고해도 임팩트면에서)
톰 크루즈의 액션 영화구나 하고 말았네요.(일단 제작도 참여했으니까요.)
보고나선 다른 영화를 보는게 나았을까도 싶었지만 실상 공짜로 본거고 제가 선택한 거니...
그리고 최근 아프간문제와 이전 여러 사건으로 생긴 미군 이미지와 군사 기술이 발달한 걸 생각하면
아무래도 이런류의 영화를 만드는 건 헐리우드 쪽에서도 조심스러워 해 잘 만들지 않겠구나도 싶었습니다.
아무리 영화에 정치적 메세지를 집어넣지 않아도 보는 관객은 내외부의 사건때문에 콘텍스트를 읽거나 만들게 되는데
브루클린 99같은 드라마가 '경찰미화'라는 비판에 휩싸이고 드라마 VEEP이 트럼프가 집권하자 블랙 코미디가 더는 코미디로
작용하지 않게되니 종영하게 된 것처럼 탑건과 같은 영화도 비슷해질거라 생각합니다.
이 영화도 그걸 아니 적군 비행지 조종사의 얼굴은 보여주지도 않은 거겠죠.
그리고 이런 류의 영화는 카타르시스를 위한 위기를 조성해야는데 군사 기술이 발달하니 '굳이 영화를 만든다고 하지만 이렇게까지 해야하나?'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차라리 액션을 취하되 진득하니 매버릭이라는 인물에 관해 탐구하는 영화면 더 좋아했으리라 생각했지만.. 목적이 다른 영화니..
특히 아프간, 이라크 거치면서 미군이 지속적으로 '젊은이들을 사지로 내몬다'는 비판을 받았던 걸 생각하니 더욱이 그랬습니다.
근래 본 작품중에 군인의 PTSD를 다룬 걸 봐서 더 이런 생각이 들었고요..
무엇보다 요즘에는 규정과 안전, 그리고 자유의지를 벗어나 규율이라는 명목하에 개인을 희생시키는 건 더이상 멋지지 않다는 인식이 더 크니까요
(영화 내에서도 이를 인지한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리 강하게 드러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탑건1이야 말로 여러의미에서 당시의 시대상에 걸맞은 영화라 생각하지만 탑건: 매버릭은 이젠 이런 건 낡아보이는 구나 생각했습니다.
좋아하는 분들이 어떤 지점을 좋아하는지 이해하지만 전 이렇게 봤습니다.
무코 숏드라마 Top 10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 | 👍 |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무플은 바다에 버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