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개봉인데 별 얘기가 없어서 TV판을 본 입장에서 간략하게 소개해볼까 합니다.
<괴수 8호>는 소년 점프+에서 연재되는 마츠모토 나오야 작가의 만화를 애니메이션화한 작품입니다. 인기만화의 애니메이션화라고 볼 수도 있지만 특이한 점은 바로 스폰서가 고질라 시리즈 제작사로 유명한 토호입니다. 보통 애니메이션 제작은 한 회사가 전담하는 경우가 많은데 <괴수 8호>는 괴수 디자인을 스튜디오 카라(에바의 안노 히데아키가 세운 제작사)에서 담당하고 애니메이션 제작은 프로덕션 IG(<공각기동대> 제작사로 유명한 곳)에서 만드는 식으로 공을 들였습니다. OST를 해외 아티스트가 담당하고 전세계 동시방영할 정도로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을 노리고 만든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현재 OTT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괴수가 난리치는 일본을 배경으로 만든 괴수히어로물입니다. 작품의 설정이나 소재는 일본의 특촬물(고질라, 울트라맨, 가면라이더)에서 가져왔지만 막상 애니메이션을 보면 <진격의 거인>이나 <원펀맨>같은 근래의 인기 애니메이션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캐릭터 디자인의 투박함과 매니악한 소재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어도 정석적인 소년만화의 전개를 보여줘서 예상외로 재미있습니다. 10대가 주인공인 경우가 대부분인 일본소년만화에서 보기 드문 30대의 주인공인 점도 볼만한 부분입니다.
이번 극장판은 <괴수 8호>의 12화 분량의 1기 TV애니메이션 편집본과 외전인 <괴수 8호 호시나의 휴일>을 합친 작품입니다. 그래서 <괴수 8호>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입문용 작품으로 나쁘지 않고 TV판을 본 사람 입장에서는 극장판 오리지널 스토리 ‘호시나의 휴일’을 보러가는 정도의 메리트가 있습니다. 다만 TV애니메이션의 총집편 + 알파 정도인지라 영화적으로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게 흠이라고 봐야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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