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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과> '투우' 인물 분석(장문 및 스포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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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과> 등장 인물인 '조각' 분석에 이어 '투우' 인물 분석도 올리려고 합니다.


'투우'. 하...진짜 이제 저한테 아픈 손가락이 되어버렸습니다ㅠㅜ 1회차를 하면서 투우의 정체를 알기 전까지는 그냥 새파랗게 젊은 놈이 노인 공경할 줄도 모르고 소위 'x친놈'이네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때 까지만 해도 레전드 킬러 자리를 노리는 젊은 킬러 정도로만 여겼죠(순애보를 몰라봐서 미안해🥹)

투우는 '신성방역'의 새로운 멤버가 되어 조각의 주변을 맴돌며 여러가지 사건을 만들어 조각이 자신을 예의주시 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듭니다. 이는 마치 조각이 자신을 알아봐 주기를 원하는 것 같이 보였으며 이 부분은 극 중 대사인 "내가 누군지 기억났어?" 라고도 언급합니다. 이렇게 조각이 자신이 누군지 알아봐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조각의 시선을 빼앗는 불청객 '강선생'이 등장하죠. 그리고 조각은 강선생에게 스승인 '류' 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제 조각에게 있어 강선생은 '지켜야 할 대상', 투우는 '제거 해야할 대상' 이 되면서 서로 적대적인 관계가 성립됩니다. 


영화 중반부에 몇 가지 보여주는 단서들로 '투우의 정체가 혹시 조각이 제거했던 대상자의 아들인가?' 라고 추측했는데 이 추측이 맞았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를 죽인 원수이기 때문에 이렇게 조각을 증오하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투우가 조각에게 하는 행동들이 뭔가 원수인 상대를 대한다고 보기엔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조각 혼자서 마약범들을 소탕하다 실패하여 흙에 파뭍였을 때 조각을 살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흙을 파헤치는 모습이 원수를 구한다기 보다는 마치 부모나 연인을 구하는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이 장면을 보고 에이...설마 했는데 설마가 사람을 잡았습니다;


후반부에 투우의 서사가 나오게 되는데 어렸을 때 부터 아버지의 학대를 받아오며 자란 투우의 앞에 조각이 가정부로 오게 됩니다. 살해 타켓인 투우의 아버지를 죽이기 위해 가정부로 위장하여 집에 들어오게 되고 조각은 어린 투우를 보살펴줍니다. 처음에는 알약을 못 먹는 어린 투우를 위해 약을 빻아 가루를 먹이며 게임을 하면서 같이 시간을 보내는 조각의 모습을 보고 '신뢰를 얻어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잘해주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린 투우에게 알약을 먹인 후에 사탕을 챙겨주는 모습,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한 후 "아버지보다 언젠간 강해지는 날이 올거야", "내일은 오늘보다 더 좋아질거야" 라고 말해주면서 상처받은 어린 투우를 다독여주는 모습을 보고 조각이 어린 투우에게 진심으로 대해주는구나를 느꼈습니다. 이로 인해 어린 투우는 엄마의 빈자리를 가정부인 조각으로 채웠으며 어린 투우에게 있어 조각은 엄마와 마찬가지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조각은 살해 타켓인 투우의 아버지를 죽이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살해 장면을 어린 투우에게 들키게 되죠. 그렇지만 투우는 개의치 않고 떠나려는 조각을 따라가려고 합니다. 이에 조각은 너무 어려서 안된다고 하자 어린 투우는 '자신이 커서 꼭 찾아가겠다' 라는 말은 남기며 회상씬은 끝나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조각과 약속(?)을 한 셈이기 때문에 성인이 된 투우는 조각의 흔적을 열심히 쫒으며 조각을 찾아냅니다. 이렇게 투우는 일 평생 조각을 찾아다니며 투우에게 있어 조각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 사람이 됩니다. 어린시절 불우한 환경 속에서 유일하게 자신에게 애정과 관심을 보여준 사람인 것이죠. 이는 성인이 된 투우가 사탕을 즐겨먹고 어렸을 때 조각이 사탕 껍질로 비행기(?)를 만들었던 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점이 투우가 조각을 얼마나 좋아하고 그리워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투우는 오랜시간동안 조각을 잊지 못하고 자신이 누군지를 알아봐주기를 갈망하지만 조각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아 기억났다, 죽으려고 용쓰는 새X" 뿐이였습니다. 조각이 '기억났다'라고 말했을 때 투우가 "드디어 기억이 났어?" 라고 기쁜 표정으로 말하는 투우의 얼굴은 정말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서 강선생이라는 인물이 나타나 자신을 보는 눈빛과는 다른 눈빛으로 조각이 그를 바라보고 있으니 "강선생은 지켜야 할 대상이고 나는 뭐 죽여야 할 대상인거야?" 라고 말하는 투우의 대사가 어쩐지 슬프게만 들렸습니다.


투우의 애처로운 마음과 달리 도대체 언제쯤 조각이 투우를 알아보게 될까 애가 탔는데 투우가 꽃가루 알러지가 있는 걸 알아채고 그제서야 투우의 정체를 깨닫게 됐죠(너무 늦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또 조각의 착각이 시작됩니다. 투우의 진심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투우를 단순히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자기를 죽이려는 인물로 파악해버리죠.

이렇게 오해가 쌓인 상태로 해피랜드에서 투우와 마지막 전투를 벌이게 됩니다. 서로 육탄전을 하면서 투우가 동료들을 하찮게 대하는 걸(총알받이로 사용) 본 조각이 "잘못 배웠구나, 사람을 하찮게 여기면 너 자신도 하찮은 존재가 되는거야" 라고 말하는데 이에 투우는 "미안, 내가 독학이라" 라고 대답합니다. 이 대사에는 조각이 어린 투우를 버리고 갔기 때문에 혼자서 배울 수 밖에 없었던 점을 나타내는 동시에 자기를 혼자 두고 떠난 것에 대해 원망하는 마음이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전의 종지부에서 결국 조각이 승리하게 되고 투우는 죽어가면서 자신의 진심을 조각에게 전하게 됩니다. 조각은 '왜 자기에게 미리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냐'라고 묻자 '자신을 기억하지 못할까봐 무서웠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투우가 어렸을 때 조각에게 같이 해피랜드를 가자고 했지만 조각은 이에 답하지 않았고 현재의 시점에서 가자고 대답하죠. 그러자 투우는 "거짓말, 대답 안 했으면서" 라고 말하면서 눈물과 함께 미소를 지으며 죽게됩니다. 이 장면들을 보자니 투우가 처음부터 원했던 것은 단하나 였습니다. 조각이 자신을 알아봐주는 것, 그리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당신 앞에 나타났다는걸. 


투우의 마음에 답이라도 하듯이 나직하게 내뱉는 조각의 대사 "이제 알약은 삼킬 줄 아니?"

이제 조각은 영원히 투우를 기억하게 되겠죠.


영화가 끝나고 조각이 조금이라도 빨리 투우의 진심을 알아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투우가 해피랜드 전투씬에서 조각에게 했던 말인 "제발 날 좀 보라고!!!" 이 대사가 계속 생각났습니다. 투우의 서사를 다 알게 된 지금 이 대사가 너무 처철하여 안쓰럽고 애틋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투우에게 조각은 '애증을 가진 대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해피랜드 결전 씬은 조각과 투우의 갈등이 풀리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신성방역' 의 목적에 대해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투우가 동료를 일명 총알받이로 사용하는 점, 그리고 이런 투우를 신성방역의 일원으로 받아 들이며 돈만 좇는 손실장.

이에 대해 잘못 배웠다고 투우를 꾸짖는 조각, 

사람 가려가면서 받으라고 하며 돈만 좇는 손실장을 질책하는 조각.

두 사람 모두 조각과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인물인데 투우와의 해피랜드 전투씬에서 조각이 승리함으로써(손실장이 투우를 신성방역의 일원으로 받았으나 투우를 제거함)

방향성을 잃어가고 있는 신성방역을 원래대로 잡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파과를 n회차 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극 중 '투우' 인물이 저에게 있어 정말 아픈 손가락이여서 이 점이 n회차를 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ㅠㅠㅠㅠ💕 당분간은 투우 앓이에서 못 벗어날 것 같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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