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봤습니다.
예. 그냥 정말 할 거 없으신 분들은 보시면 됩니다.
저번에 베테랑2는 베테랑이 없던데
광장에는 진짜 광장이 없습니다
원작 뿐만 아니라 원작에서 중요하게 나온 그 요소인 ‘광장’의 이벤트 자체가 없습니다.
일단 원작에 대한 예우니 원작의 재현도 이런 걸 다~ 제외하고 봐도
이 드라마는 굉장히 흔하고 질이 떨어지는 건달영화입니다.
피카레스크라고 표방하겠지만, 피카레스크의 장르를 전혀 이해하고 있지 않고요
그렇다고 하드보일드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소비된 감각으로 일관합니다.
너무 질이 떨어집니다. 드라마, 네러티브, 편집, 액션, 전부요.
소지섭이란 배우도 매우 잘못 활용했어요. 그냥 이건 감독이 능력 부족입니다.
배우의 호연이 좋았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보기엔 이건 그냥 감독이 디렉션에서 케파가 안 되는 걸 배우들이 알아채고
그냥 배우들이 알아서 연기한 것 같습니다.
이런 장르에서 정말 중요한 건 액션의 질입니다. 스턴드의 아이디어나 공간의 아이디어,
사용 무기, 블로킹, 호흡 어디서 뭘 보여주고 어디서 빠져야 하는지, 어느 순간에 어떤 사이즈에서
어떤 무빙감이 있어야 하는지. 그 액션의 질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액션의 질이 매우 떨어지고요. 어떤 면에서는 우스꽝스럽습니다.
소지섭의 피지컬이 마동석 급이 아닌데 한 방에 3미터가 날아가는 거 보면
이게 슈퍼히어로물인가 싶습니다.
원작이랑 비교 안 하겠습니다. 매체도 틀리고 마치 원작에 비해서 초라해 보이는 거라고 착각 할 수 있거든요
그냥 못 찍은 거에요. 독창성도 없고, 그렇다고 특이점도 없고요.
연출이 좋다고는 말은 못하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것보다 더 심각한 것이 각본이에요.
초반부에 어느 정도 함축이나 이런 부분은 이해갑니다.
그런데, 그냥 중반이나 후반에서는 뻔한 영화가 되어 버립니다.
원작의 각본과 비교 안 하겠습니다.
그냥 느와르의 작법으로 봤을 때, 어디서 본 기시감이 있지만
딱히 무슨 철학이나 이런 것도 없고,
설상가상으로 대사도 끔찍하고요,
각본이 대체 공간에 대한 감각이 없는 사람이 쓴 것 같습니다.
마치 또 비리경찰, 비리검사 나오는 류의 아주 클리셰한 각본이고
이런 각본은 이미 너무 나와서 과연 시장성이 있을까 의문입니다.
대체 이렇게 각본을 만들기로 한 것은 누구의 결정과 판단이었을까요?
넷플릭스는 극장상영영화랑 다르게 흥행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압박도 덜하고 간섭도 덜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각본이 나왔다는 건 그냥 이름 있는 IP만 사와서
사실 자기가 찍고 싶은 각본을 썼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 수준이 아주 뻔하디 뻔하고 남들이 했던 이야기라 영 재미가 없어요.
복선 심는 부분도 매우 끔찍해서 미리 짐작이 갑니다.
더 끔찍한 건 핍진성, 개연성 전부 무시했다는 겁니다.
일단 설정에도 오류가 굉장히 많습니다. 원작의 설정이 아니라
작품에서 실제와 너무 다르고 상식에서 떨어지는 설정이라는 겁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이 작품은 검사가 겸직금지라는 아주 기초적인, 구글에 검색하면 1초안에 나오는 법조항 조차 모릅니다.
전혀 검사의 생태계를 모르고 쓴 각본이에요.
또한 인물들이 정말 다들 멍청해요. 그래요 멍청한 게 깡패죠.
근데, 똑똑한 캐릭터는 똑똑해야죠.
저는 보는 내내 저머리로 경찰을 한다고? 저 머리로 회장을 한다고? 저 머리로 검사를 한다고
이 생각 뿐이었습니다.
제가 작품 보고나서 궁금했습니다.
대체 이거 만든 감독과 각본가는 어떤 커리어를 가졌길래 이렇게 만들었지?
했는데 와... 어우....생짜 초보들이네요. 신인일 수 있죠.
신인이라도 잘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신인이 이런 아이피를 가지고 이렇게 멋대로 해도 되나 하는 건
전혀 다른 영역이에요.
용필름 진짜 좋은 제작사에요. 신인 발굴에 정말 최선을 다하는 제작사고
대표님 진짜 좋으신 분 같습니다.
그런데, 감독,작가가 능력이 안 되는 걸 모르고, 폭주를 하면
제어해주셔야 해요 사랑으로만 감싸시면 금쪽이가 됩니다.
일단 저는 그렇습니다. 함량미달의 작품이고요.
매우, 매우 부족합니다. 기본기가 안 잡힌 사람이 맡기엔 너무 큰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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