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이었나요? 호주 공포영화 <톡 투 미>를 굉장히 좋게 봤어요.
그 해 공포영화들 중에서, 또 신인 감독의 데뷔작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아서 누군지 찾아봤는데, 유튜브로 단편 영상 제작하던 쌍둥이 형제가 단번에 꽤 근사한 호러 영화로 데뷔했더군요.
그래서 이번 <브링 허 백>도 기대했는데 전작보다 더 지독하면서 깊어졌네요. 대체로 무명 배우들 위주였던 전작과 달리 샐리 호킨스라는 무게감 있는 명배우를 기용한 효과를 톡톡히 봤구요.
영화는 샐리 호킨스의 호연을 통해 죽음으로 인한 고통과 무너짐을 음울하게 표현하는 한편, 또 다른 주인공인 남매와의 접점에서는 굉장한 스릴과 서스펜스를 선사합니다.
이 남매의 서사와 관계도 생각보다 복잡하고 흥미로운 구석이 많았어요. 하지만 또 쉽게 좋아하고 응원할 수 있는 캐릭터들이어서 관객들의 주의를 단단히 붙잡아두는 역할을 해주고 있죠.
중심 소재에 관련된 미스테리는 생각보다 빠른 타이밍에 해소되는데, 영화 분위기가 정말 어두워서 주인공들이 각각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는 쉽게 예상하기 힘들었습니다. 그 때문에 끝까지 긴장 바짝 하면서 봤구요.
굉장히 불편하고 숨막히는 관람이었지만 확실히 잘 만든 공포영화입니다. 시간 때우기로 가볍게 보시는 분들 말고 좀 빡센 공포영화도 곧잘 보시는 분들이라면 추천합니다.
고어 수준은... 많이 비교되는 <서브스턴스>랑은 결이 다릅니다. 피칠갑 비주얼에 레벨이 있다면 분명히 서브스턴스가 윗급이고 개인적으로도 서브스턴스가 더 충격적이고 아찔했었습니다.
그런데 브링허백은 좀 더 리얼하고 ‘아픈’ 고어 연출이었습니다. 더 적절한 비교 대상은 <스마일> 시리즈 같은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스마일 2>보다는 이 작품이 약하고, <스마일> 1편이랑은 비슷한 느낌입니다. 다만 고어씬의 당사자가 어린 배우라 더 충격적으로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 | 👍 |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