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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나무의 씨앗>은 작년 칸 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이란, 프랑스, 독일 합작 영화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현대의 이란 영화에는 국민을 통제하고 억압하는 국가에 맞서 자유와 의지에 대한 메시지를 표명한다는 이미지가 결부되어 있을텐데, 이 작품 역시 그 연장선 상에 있는 사회고발의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영화는 국민을 통제하려는 국가와 이에 저항하는 이들의 모습을 핸드폰으로 촬영한 듯한 화면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러한 대결구도는 테헤란에 있는 한 가정의 모습으로 전이되죠. 수사판사로서 국가를 위해 일하며 가족을 통제하려는 아버지 이만, 이에 불만을 가지고 자유와 의지를 지켜내려는 딸 레즈반과 사나, 그리고 이만에 동조하여 딸들을 통제하지만 마음 한 켠에는 뭔가 잘못 되었음을 인지하고 갈등 중인 아내 나즈미. 그러던 중 이만이 가족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소지하고 있던 총이 사라지고, 이것이 발화점이 되어 이만은 아내와 두 딸을 심문하며 신뢰에 금이 가고 이 가족의 현실은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이 작품은 사회 비판적 성향을 띠고 있지만, 그리 단순한 이야기만 하는건 아닌 것 같습니다. 국가적인 문제가 가족적인 문제로, 사회적인 문제가 개인적인 문제로 스며들어 새로운 대립 구도를 만들어 냅니다. 결국 누군가가 죽어야만 끝나는 딜레마, 그리고 그 이후 의지할 대상이 사라진채 남겨진 이들의 불확실한 미래를 암시함으로써 우리 인류 모두가 현재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한 성찰의 필요성을 제시하는, 매우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영화입니다.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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