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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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도, 시놉시스도 안 보고 가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뭘 본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발단~전개 부분까지는 루드비히 고란손의 마법 같은 OST 가 더해져서 모든 퍼즐 조각이 제자리를 착착 찾아가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클럽 주크가 개장하고 나서부터 분위기가 루즈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던 것 같습니다. 아, 물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새미의 블루스 씬은 아주 훌륭했습니다.
아일랜드와 촉토 인디언, 그리고 서아프리카에서 진실된 노래로 사람들을 이어주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는 순간 악한 무언가를 끌어들인다는 설정에는 별 의견이 없습니다만, 뜬금없이 “뱀파이어” 라는 소재가 끼어드는 데에 어색함을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운미 모사쿠가 그들의 정체가 “뱀파이어” 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확 깼네요.)
반 인종주의 단체가 나아가는 두 갈래 방향의 대립을 묘사하고 싶었단 건 알겠는데, 굳이 전통적인 흡혈귀의 클리셰를 전부 가져와 버리니 영화가 그리고자 하는 그림이 뭔지 혼란스러웠습니다.
흡혈귀 대장인 레믹이라는 캐릭터 자체는, 잭 오코널이라는 배우가 아주 잘 소화했다고 느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옥에 티가 조금 있기도 했습니다. 그는 아주 오랜 세월을 살아온 뱀파이어인 것처럼 말하는데, 최후의 순간 직전에 백그라운드에 노골적으로 깔린 새벽놀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마당에 나와있던 뱀파이어 중 아무도 말뚝을 손에 든 스모크가 다가가 레믹을 찌르는 것을 제지하지 않았던 것도요. 마치 B급 호러 영화에서 주인공이 괴물 보스를 처치할 때의 허점들이 보여서 아쉬웠습니다.
반면에 60년 후의 1월 15일이 아닌 1월 16일을 다루는 에필로그는 참 느낌이 좋았습니다. 얼굴에 그 날의 흉터를 그대로 가지고서 연주를 계속해 온 새미의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또한 기타를 놓지 않기로 한 새미의 선택이 옳았음을, 60년 하고 하루 전에 그들과 대립하던 스택의 입으로 직접 듣는 장면도 그러했습니다. (참고로 이 장면에서 나온 할아버지는 “버디 가이” 라는 전설적인 기타리스트입니다. 작중 새미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셨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잘 모르겠지만 OST 는 좋았다. 근데 굳이 뱀파이어를? 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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