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형 멀티플렉스는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의 3강 구도를 이루고 있습니다.(씨네Q는 규모가 작아서 제외)
혹시 씨너스라는 멀티플렉스를 기억하시나요?
멀티플렉스의 태동기인 2000년대에 나타나서 황금기인 2010년대에 사라진 브랜드입니다.
앞서 언급한 빅3는 모두 대기업에서 만든 멀티플렉스라는 공통점이 있는 반면에 씨너스는 각 지역에 있는 극장주들이 2004년에 연합해서 만든 브랜드입니다.
빅3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확장을 거듭한 결과 2010년에는 메가박스를 제치고 업계 3위에 오르는 결실을 보일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씨너스는 2008년에 중앙일보의 계열사인 IS+(현: 콘텐트리중앙)에 인수되면서 극장주들의 연합이라는 특성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IS+가 2010년에는 메가박스도 인수하게 되면서 멀티플렉스 3위와 4위 브랜드가 한솥밥을 먹게됩니다.
결국 2011년에 메가박스와의 합병을 통해서 씨너스의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최근에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합병을 한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업계 2위와 3위의 만남입니다.
아직까지는 두 브랜드를 합치기보다 별개로 운영한다고 했지만 앞의 씨너스 건을 보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법이죠.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사적인 경험담 때문입니다.
멀티플렉스의 존재를 잘 알지 못했던 어린 시절에는 주로 친구들이랑 동네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곤 했어요.
요즘에는 씨집 용산이나 메박 코엑스에 간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지만 어릴 때는 동네 극장으로만 인식해서 거기가 어디 브랜드의 극장인지조차도 몰랐어요.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고나서 돌이켜 보니 어릴 적에 갔던 극장이 씨너스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어요.
어릴 때 안 보였던 것이 어른이 되고나서 보인 셈인데 그때는 이미 메가박스로 통합된지 한참 지난 뒤였습니다.
이제는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고 알고 싶어도 제한적인 정보나 다른 사람들의 추억담 아니면 알 수가 없는 곳이 되어버린거죠.
<씨너스: 죄인들>이 공개되기 전에 인터넷에 씨너스를 검색하면 멀티플렉스가 나오곤 했어요.
하지만 영화가 개봉하고나서부터는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아졌고 시간이 흐를수록 멀티플렉스의 정보는 서서히 사라지겠죠.
위의 이미지도 씨너스시절의 로비 사진을 찾다가 겨우 건진 물건이랍니다.
<씨너스: 죄인들>이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듯이 저도 오늘은 이제는 사라진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해봤습니다.
여러분 지금 마주보고 있는 극장을 소중히 간직하시고 주말 잘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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