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과 영상물 심의 위원회는
정신 나간 것 같습니다. 예. 미쳤어요.
참다 참다 한 마디 씁니다.
이 이야기는 무슨 정치를 지지하거나, 정파를 지지하지 않아요.
까 놓고 말할게요. 모든 진영에게 전부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이건 정치의 옳고 그름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순수하게 영화적 직업 윤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시국도 시국이고,
웬만하면 어느 영화라고 지칭은 안 하겠습니다.
뭐 한 둘 이어야죠.
그런데, 아무리 요즘 사회 분위기가 양극화고 극장이 굶어 죽는다고 해도
‘프로파간다’ 영화를 극장에 거는 건 진짜 하....
저는 적어도 이렇게 배웠습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절대 하면 안 되는 금기가 바로 “프로파간다”를 만드는 거라고요.
물론 완벽하게 중립적인 성향의 영화를 만들기란 불가능합니다.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던,
호러를 만들던 어느 이념의 가치관에서 보면 결국엔 어느 정도 편향이 들어가 있을 수 밖에 없죠.
그걸 피드 받고 서로 줄여 나가는 게 가치있는 일인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프로파간다”만큼은 만들면 안 됩니다.
이게 말이 사회고발, 정치고발 영화인데 이건 엄청 큰 차이지 않습니까?
섹드립과 성희롱 만큼 아주 큰 차이에요.
섹드립은 상대방과의 유대가 형성된 조건에서 최소한의 선을 넘을락 말락 하면서 웃기는 거고
그냥 빠꾸 없이 선을 넘어버리면 성희롱이 됩니다.
영화도 똑같습니다. 선을 넘을락 말락하면서 통렬하게 고발하고, 균형있게 시야를 가지면서
적어도 관객들에게 여러 해석을 할 수 있게 답을 정해주지 않으면 사회고발이죠.
정치인 가지고 영화 만들 수는 있죠. 정치영화 만들어도 됩니다.
그런 정치영화는 적어도 인물을 무조건 선으로 그리지 않고요, 모자란 부분, 나빴던 부분도 그립니다.
그럼에도 편향적이면 욕 드럽게 먹고요. 그리고 암묵적으로 정치인을 묘사한 영화는
정치인이 최소한 은퇴 혹은 사후에 만듭니다. ‘프로파간다’가 되면 안 되기 때문에
‘프로파간다’는요. 명확한 기준이 있습니다.
특정인의 우상, 미화,대안화
다른 진영의 대상은 무조건적인 악마화 혹은 왜곡, 삭제, 일반화
제작하는 주체가 해당영화에서 지지하는 대상과 정치 혹은 이념, 이익적 관계
무조건적인 정치,이념,사상,관점을 ‘진리’,‘선’으로 묘사.
특정인이 현역, 혹은 살아있어서 현 시점의 사회,정치,이념, 사상에 영향력을 끼침.
바로 이 기준이 있습니다.
영화라는 매체가 얼마나 힘이 되냐고 그러는데,
여러분 제가 작품을 지칭하진 않겠습니다만
어떤 ‘프로파간다’ 영화는 무려 100만명이 봤습니다.
좀 잘된 프로파간다 영화는 30만명이 봤습니다.
(제가 정치,언급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 양 진영의 프로파간다를 가지고 왔습니다)
에이 100만이 별거냐, 30만명이 별거냐 할 수 있지만
30만명이면 지방도시의 시의 인구 구요.
100만명이면 용인시의 전 인구수 입니다.
그들 중에 단 1%가 글을 쓰면 글은 만 개가 되고, 5%만 사이버 공격을 하면 사이트가 폭발하죠.
영화가 가진 힘은 정말 큽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천만 영화 천만영화 하죠?
그리고 나오는 1200만~1600만 영화들 있죠?
1600만명이 자기 돈을 주고 시간을 4시간을 비워서 그 내용을 공감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1600만명도 아니에요. 1200만명이면 대통령도 만듭니다.
그 만큼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만드는, 제작하는, 배급하는 사람들의 직업 윤리가
정말 중요하다고요.
그런데 다들 돈에 미쳐 가지고 이런 거 잊어버렸다 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그렇게 사람들을 양극단으로 일종의 세뇌를 시킨 자들이
바로 나치들입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보셨다면 아예 자신들의 생각 자체에 다른 생각 따윌 못 들게 만듭니다.
그냥 그게 ‘악’이라는 개념보다는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 되는 거에요.
영화와 문화가 한순간 선을 넘으면 세뇌장치가 되고
얼마나 끔찍한 살상무기가 되는지 아실 겁니다.
핵무기 두 발이 죽인 숫자가 20만명이라죠?
그런 프로파간다로 세뇌된 ‘나치’라는 세력이 학살한 숫자는 600만명입니다.
인류 최악의 살상무기는 핵이 아닙니다. ‘프로파간다’이지
프로파간다를 본 관객이 100명만 있다고 쳐도요,
그들이 거기에서 유대를 형성해서 집단화하면 폭동도 일으킵니다.
제가 언급하지 않아도 몇몇 사건들이 떠오르실 거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좀 편향적인 망작 영화를 만들어도, 차라리 포르노를 만들지언정
절대로 만들면 안 된다고 가르치는 게 “프로파간다”에요.
근데, 요즘 한국이 진짜 미쳤는지, 극장도 돌았는지
대놓고 그걸 “정치 팬덤”영화로 포장을 시킵니다.
말 장난입니다. 세상에 ‘정치 팬덤’ 영화는 없어요. 그게 ‘프로파간다’이지
연예인은 팬덤 영화 만들어도 됩니다.
근데 정치인은 아니죠! 왜냐면 연예인과 다르게 정치인은 ‘공권력’이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매우 분노합니다. 사람들을 사유하게 하고, 분노하게 하고
감동 시키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게 해야 하는 영화가
정치, 이념적, 세력적 이익을 위해 관객들끼리 서로 양극화 하는 세뇌 도구로 쓰여야 하는 건지.
그걸 또 표현의 자유로 포장하는 건 저의 영화관점에서는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지점 같습니다.
더욱이 너무나 분노하는 건
이런 ‘프로파간다’를 12세 관람가를 준 영상 심의 위원회는
정말 미친 것 같습니다. 정신이 나간 거죠.
아이한테 핵폭탄 버튼을 놀라고 던지는 꼴입니다.
얼마나 끔찍 합니까?
극장도 그래요. 아무리 걸게 있고 안 걸게 있지.
아무리 요즘 장사가 안 된다고 해도, 이런 건 좀 극장 선에서 걸러야 하지 않나요?
중국산 프로파간다 영화는 잘만 거르시더만
이건 또 돈이 되니까 낼름 거시는 거 보고 진짜....
신인 독립영화 감독들은 아무리 상을 타고 잘 만들어도
자기 영화 하나 걸 수가 없어서 진짜 배급사가 여기저기 빌고 매달리는 데
이게 맞는 시장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딴 시장이면 진짜 망해야 됩니다. 정신 나간 놈들이에요.
그리고 프로파간다를 제작하고 참여한 영화 제작진 감독들은요,
진심으로 영화계나 적어도 영화감독조합이나 영진위에서
영구제명 시키는 게 맞다고 봅니다. 영화제에서도 보이콧 시켜버리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영화제 쪽도 특정 이념쪽으로 프로파간다들을 오지게 만들어 내서 끼리끼리 월드컵 하겠죠)
에휴...진짜 화가 납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