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스티치>를 보았습니다.
제가 부제에 유일하다는 표현을 썼는데 너무나 훌륭했던 디즈니 애니 실사화 영화들도 물론 있습니다.
정글북이 그랬고 알라딘이 그랬죠.
하지만 정글북은 애니에 대한 기억 자체가 별로 없었고 알라딘은 저에게 애니와 별개의 영화 같았거든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디즈니 애니 원작의 싱크로율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더 좋았던 실사영화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네요.
이것도 더 정확히 말하자면 2002년 월드컵 직후에 개봉했었던 원작 애니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왠지 디즈니 애니스럽지 않은 작화와 왠지 디즈니스럽지 않은 외계 생명체라는 설정 때문이었죠.
어쨌거나 인어공주로 부활해 제2의 중흥기를 누리던 디즈니 애니는 이즈음부터 쇠퇴하기 시작했고
겨울왕국으로 다시 부활하여 제3의 중흥기를 맞기전까지 10여년의 암흑기를 맞게되죠.
어쨌든 이 영화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디즈니의 억지 PC 주입 같은 요소도 전혀 없고
상당히 원작 그 자체를 그대로 실사화하려고 상당히 노력했습니다.
20여년의 세월동안 변한 점들을 어색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녹여낸 부분들도 좋았고
스티치가 지구로 오기 전까지 오프닝의 그래픽 작화들은 감탄이 나올만큼 퀄리티도 너무 좋았구요.
6살짜리 하와이안 꼬마와 귀여움 속에 무시무시한 분노조절장애 외계생명체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라
보는이에 따라서는 다소 유치할 수도 있습니다.
이말은 다르게 말하면 완전 가족영화로 사랑받을만 하다는 것이겠죠?
단 하나 좀 아쉬움이 있다면.... 싸이코패스에 가까운 분노조절장애 외계 생명체가
너무나 갑자기 인격(?)적으로 성숙한 착한 녀석으로 변하는데 너무 급작스럽고 개연성이 부족하다 할까요?
애니 속에선 애니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 듯 싶은데 실사영화로 보니 왠지 좀 찝찝하게 걸리네요. ㅎㅎ
어쨌든 난 어른이야....라고 팔짱끼고 장면장면 물어뜯을 꺼리를 찾듯 영화를 보지만 않는다면
저처럼 원작이 그닥이었던 사람도, 더욱이 원작을 좋아했던 사람은 더욱 재미있게 보지 않을까 싶네요.
다른 말이지만.... 스티치가 축 처진 긴 귀를 늘어뜨릴 때 순간 주토피아의 주디가 생각나더라는...ㅋㅋ
그런데.... 저는 스티치랑 같이 살 생각은 별로 없네요.
마치 둘리나 패딩턴이나 짱구와 현실 속에 같이 산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듯이....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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